수온 상승에 흔들리는 김 양식, 육상 수조 연구 확대
- 등록일202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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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역 수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김 양식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출 확대로 수요는 늘어나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수온·빛·염도를 조절하는 육상 수조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설비·운영비 부담과 대형 시설에서의 생육 조건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김의 생육 최적 수온은 5~15도로, 해수온이 늦게 떨어질수록 양식 시작 시기가 늦어지고 생산 기간도 짧아진다. 기사에 인용된 연구기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8년(1968~2025년)간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약 1.60도 올라,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상승폭(0.76도)의 2배를 넘었다. 통상 해상 양식에서는 3월부터 조개껍데기에서 종자를 늘린 뒤 10월 무렵 김발에 붙이는데, 사실상 봄부터 가을까지가 종자 준비 기간인 셈이다. 기사는 해수온 상승으로 김을 양식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한국 김 수출액은 2010년 처음 1억 달러를 넘었고, 2021년 약 7억 달러를 거쳐 지난해 11억3352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 6억 달러와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사는 현재 추세라면 2030년 마른김 수요가 연간 2억1000만 속(1속=100장)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최근 10년간 국내 마른김 생산량 평균이 연 1억5000만 속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약 6000만 속이 부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는 김을 '건강한 스낵'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며, 한 식품기업은 2023~2025년 가공 김 매출이 연평균 약 35% 성장했고 김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55%라고 밝혔다.
이런 배경에서 식품업계는 육지 수조에서 김을 키우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한 참여기업은 2021년부터 서해에서 끌어온 바닷물을 필터로 거르고 수온·빛·염도·영양분을 조절해 바다와 비슷한 생육 환경을 만들고 있으며, 약 20㎛ 크기의 홀씨를 1~2cm까지 키우는 데 약 6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여기업은 여과한 바닷물과 자연광을 활용해 구조물에 붙여 키우는 '부착식' 방식을 개발 중이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 원 규모로 육상 양식용 품종 선발과 연중·대량생산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냉각 장치·조명·순환여과 설비 등 초기 투자비와 전력 등 유지비 부담이 크고, 작은 수조에서 찾은 생육 조건을 수십~수백 배 큰 시설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일도 과제로 꼽혔다.
업계 관점에서 보면, 육상 양식은 연중 수온 통제와 종자 준비 기간 단축이라는 장점이 제시되고 있지만 경제성과 대형화 문제가 남아 있어 단기간에 해상 양식을 대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구 중인 육상 김도 아직 생산량이 많지 않아 기존 전장 가공 설비 대신 조각·분말 형태 활용이 먼저 검토되는 단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해상 양식이 수온 변화 속에서 생산을 이어가고, 육상 기술은 원초 공급 안정화를 위한 보완 수단으로 함께 검토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해상 양식 현장에서는 수온 하강 시점에 따라 양식 시작과 생산 기간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해마다 달라지는 수온 여건을 살피는 일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 한국 해역 표층 수온, 58년간 약 1.60도 상승
- 김 수출 지난해 11억 달러대로 역대 최대 기록
- 수온·빛·염도 조절하는 육상 수조 양식 연구 진행
- 설비·유지비 부담과 대형화 조건 확보가 과제로 남아
